[미디어펜=이상일 기자]대만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참석이 무산된 가운데 중국이 이사국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으로선 대만의 국제무대 활동을 막은 데다 국제 항공업계에서 입지를 굳혀 최고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일 중국국제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CAO 총회에서 파트1 이사국에 5회 연속 선임됐다.

파트1 이사국은 항공 운수에 가장 중요한 11개국으로 이뤄지는데 이번에 중국을 포함해 독일, 일본, 이탈리아, 호주, 러시아, 브라질,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가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은 1974년 국제민간항공 활동에 참여한 이래 10차례 연속 ICAO의 파트2 이사국에 선출됐고 2004년부터는 파트1 이사국으로 격상됐다. 파트2 이사국은 국제민간항공에 공헌한 12개 국가로 구성돼있다.

중국의 이런 연임 성공은 중국 항공 산업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국제 항로는 총 327개로 10만1500여㎞에 달한다.

반면 대만은 차이잉원 정부가 국제외교 확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오던 ICAO 총회 참석에 실패하면서 국제적인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

대만 정부는 마잉주 총통 시절인 2013년 ICAO 총회의 초청을 받아 '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는 1971년 유엔 탈퇴 이후 대만의 ICAO 총회 첫 참석이었다. 이 때문에 차이 총통 취임 이후 대만은 올해 ICAO 총회 참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 5월 출범한 차이잉원 정부는 국제외교 공간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 국제기구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이지만 중국의 방해 공세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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