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절대 빈곤 퇴치에 기여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전 세계적으로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부쩍 줄었지만, 소득 불평등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요얼론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세계은행(WB)이 하루 1.9달러(약 2100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2012년 8억8100만명에서 2013년 7억6700만명으로 1억명 이상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빈곤 기준선을 일일수입 1.9달러로 규정한다.

전 세계 인구에서 빈곤선 이하 인구 비율 역시 2012년 12.4%에서 2013년 10.7%로 1.7% 포인트 감소했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인구가 19억명 가까이 늘어났는데도 빈곤 인구는 11억명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절대 빈곤 퇴치에 특히 기여한 국가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로 아시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 이 같은 수치는 2030년까지 절대 빈곤 종식을 하나의 목표로 삼은 유엔의 '2030 지속 가능 개발 의제'를 달성하는데 청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여전한 불평등은 빈곤 퇴치의 걸림돌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볼 때 이전 25년 간 세계의 소득 불평등이 더 확대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브라질, 페루, 말리, 캄보디아 등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소득 불평등이 완화됐으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는 여전히 전 세계 절대 빈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의 41%는 시골 지역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절대 빈곤의 수렁에 빠져있다. 남아시아에서는 절대 빈곤 인구 수치가 15.1%로 집계됐고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는 5.4%,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는 3.5%로 각각 나타났다.

AFP통신은 예기치 못한 세계 경제 저성장과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분쟁이 절대 빈곤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프란시스코 페헤이라 세계은행 개발연구그룹 수석 고문은 "국제 사회가 2030년까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불평등과 싸우고 더 포괄적인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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