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자당, 상파울루 시장 선거 참패…지방선거 우파 우세

[미디어펜=이상일 기자]3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시행된 브라질 지방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568개 도시에서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했다.

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 2명이 오는 30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시의원은 다득표자가 무조건 당선 확정된다.

최대 격전지이자 지방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주앙 도리아 후보가 53.29%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현직 시장인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도 득표율 16.7%에 그쳤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예상 밖의 참패를 당하면서 노동자당은 더욱 위기에 몰리게 됐다.

전국 26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제외)의 주도(州都) 가운데 18곳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시장 당선자를 내지 못해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상파울루 시의원 선거에는 한인 동포 4명이 출마해 브라질 한인 이민 역사상 첫 정치인 배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모두 낙선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2년 상파울루 시의원 선거에서도 한인 동포 3명이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35개 정당이 참여했다.

지방선거가 정착된 시기로 평가되는 1996년에는 정당 수가 24개였다. 2010년에 30개로 늘었고, 2010∼2016년 사이에 5개 정당이 새로 생겼다. 1996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정당 수가 4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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