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아이에 대한 사랑 있으면 돼" vs 부모 "준비 안돼"
[미디어펜=이상일 기자](다운증후군 커플)"결혼해서 아이들을 갖고 싶어요.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있어요."

"운전을 못 하고 일자리도 없으며 숙제도 도와줄 수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커플의 부모)

호주의 다운증후군 커플이 결혼해 아이를 갖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나,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부모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모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호주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퀸즐랜드주에 사는 마이클 콕스(25)와 테일러 앤더튼 커플은 두 사람 모두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 6년 전 수영대회에서 처음 만난 뒤 2년 동안 사귀었고 지난해에는 약혼도 했다.

둘의 러브스토리가 지난 5월 호주 공영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소개됐고 이 동영상은 13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이제 결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아이도 딸 셋, 아들 하나 등 4명을 갖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양쪽 부모 모두 두 사람의 꿈을 지지하지 않아 둘은 결혼을 늦추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동안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녀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며 길러왔지만, 이번만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완강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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