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일본이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영예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으로 3년 연속 노벨상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이끌고 있다.

일찍부터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로 꼽히던 오스미 교수의 수상으로 일본은 2014년 물리학상, 2015년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로 3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했다.

일본에서는 2000~2002년 화학상과 물리학상 분야에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고 특히 2002년 학사 출신의 민간 기업 회사원이던 다나카 고이치씨의 화학상 수상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오스미 교수는 약 40년에 걸친 효모 연구 끝에 성과를 인정받았다. 29년 만에 과학 분야 노벨상 단독 수상 뒤에는 그의 외길 연구 인생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다.

4일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 중이던 오스미 교수는 1976년 효모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1988년 도쿄대 조교수가 된 오스미 교수는 당시 액포라는 세포 내 소기관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세포가 아미노산을 영양으로 재이용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을 세계 최초로 관찰했다.

오스미 교수는 효모를 활용해 당시까지 주목받지 못하던 액포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오토파지가 불가능한 효모 1개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이를 분석해 그간 기능이 알려지지 않았던 유전자의 하나가 파괴됐다는 것을 알게 된 오스미 교수는 이후 약 3만8000 종의 돌연변이 효모를 검사하는 긴 작업을 거쳐 14종의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1993년 논문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이 논문은 오토파지 연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성과로 평가받지만 노벨상 결정까지는 20년 이상 걸렸다. 단기적인 연구 성과에 집착하지 않은 결과로 평가된다.

이렇게 연구 유행에 따르지 않고 ‘외길’을 고집한 오스미 교수의 수상으로 노벨상을 받은 일본인은 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2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모두 4명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스미 교수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일본인으로서 긍지를 느낀다”며 “선생의 연구 성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빛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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