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2% 하락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소비 절벽'이 이어지는 점과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파업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가 각각 20.0%, 14.9%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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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2% 하락했다./미디어펜 |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사는 9월에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69만3529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실적인 70만8524대와 비교해 2.1% 줄어든 수치다.
이들 5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어든 11만1159대에 그쳤다. 전월인 8월 실적에 비해서는 3.2%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58만2370대를 기록했다.
업체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1548대, 해외 34만575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38만7302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와 파업으로 인한 공장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급감했다.
국내 판매는 SUV 인기에 힘입어 7451대가 팔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라선 싼타페와 6106대가 팔린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포함)가 이끌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5만6315대, 해외공장 판매 28만9439대 등 총 34만5754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다만 국내 공장 수출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9% 감소했다.
기아차는 9월 한달간 국내 3만8300대, 해외 19만711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총 23만541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 신형 K7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용 차종과 상반기 기아차 내수를 견인해 온 RV 차종 주요 모델의 판매가 일제히 줄었다.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생산분 6만2970대, 해외공장 생산분 13만4143대 등 총 19만7113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다만 파업과 특근거부의 영향으로 생산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으로 국내 공장 생산분이 전년보다 19.5% 줄었다.
한국지엠의 9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어든 4만5113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달 초까지 있었던 부분 파업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1만4078대가 팔렸고,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3만1035대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 대비 5.7% 늘어난 총 1만214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8011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난 4133대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은 SM6의 판매 호조와 함께 지난달 출시된 QM6의 '신차 효과'로 지난달 국내에서 총 9222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가 5사 중 유일하게 39.6% 급증했다.
하지만 9월 수출 실적은 수출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연식변경으로 생산대수가 일시적으로 줄면서 4335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2.1% 급감했다.
완성차 5사의 1~9월 누적 판매는 633만92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9월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 싼타페(7451대)가 차지했다.
이어 기아차 올 뉴 쏘렌토(6436대), 현대차 LF소나타(6106대), 기아차 더 뉴 모닝(5790대), 한국지엠 더 넥스트 스파크(5656대)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내수 위축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노사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개소세 종료 이후 정부가 지원책으로 내놓은 노후차 교체 지원 방안의 처리가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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