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연) 산하 국책연구기관들 다수가 정부에서 정한 청년인턴 고용률과 신규채용 비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새누리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인연 및 산하 연구기관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원의 5% 이상을 인턴으로써 채용하도록 돼 있다. 또한 매년 신규로 채용되는 인원들의 20%를 인턴 경험자로 뽑도록 정하고 이를 각 기관의 경영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이 김종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6년 현재 총 27개 경인연 및 산하 연구기관들 가운데 8개 기관들(29.6%)이 정원의 5%로 정한 인턴 채용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4.21%), 통일연구원(4.58%), 한국교육개발원(2.04%), 한국교육과정평가원(3.46%), 한국보건사회연구원(3.7%), 한국조세재정연구원(3.58%), 한국해양수산개발원(2.41%),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3.97%) 등 대부분 인턴채용기준 미달이다.
또한 신규 정규채용 인원 20% 이상을 인턴경력자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기관은 2015년 기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과 에너지경제연구원(25%) 2곳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한 시기에 국책연구기관들마저 정부 지침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정부가 과연 민간 기업에게 청년 고용을 독려할 수 있겠느냐"면서 요식적인 청년인턴제 운영에서 탈피하여 실질적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경인연 주도 하에 청년인턴 관련 기준을 위반하는 기관들의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이를 독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과 아울러 "국책연구기관들 역시 최근의 심각한 청년실업 상황을 고려하여 여타 공공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채용형 인턴 모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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