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미국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자신이 소중하게 가꾼 백악관 내 텃밭을 더 튼튼하게 재단장해 공개했다.
시멘트와 돌을 이용한 재정비가 이뤄지자 백악관을 떠날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미셸 여사가 차기 백악관 주인이 텃밭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AP통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있는 텃밭을 넓히고 재정비해 지난 5일 공개 행사를 열었다.
미셸 여사는 행사 인사말에서 "이 작은 텃밭은 어린이들을 위해 더 건강한 나라를 꿈꾸는 희망들의 상징으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백악관 안에 텃밭을 마련해 채소와 과일 등을 길렀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자라는 텃밭은 미셸 여사가 주력한 아동 비만 퇴치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들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 가족들의 식탁이나 백악관 만찬에 올랐고 지역 자선단체에 기부되기도 했다.
미셸 여사가 텃밭을 애지중지하게 여긴 만큼 텃밭의 규모도 처음 102.2㎡(1100제곱피트)에서 260.1㎡(2800제곱피트)까지 늘어났다.
최근 확장에선 텃밭을 더 '단단하게' 한 점이 주목받았다.
미셸 여사는 텃밭 입구에 나무로 만든 조형물을 세웠고 통행로를 넓히면서 청회색 사암으로 된 계단을 깔았다.
돌에는 '백악관 텃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2009년 아이들을 위해 더욱 건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희망을 품고 만들었음'이란 문구까지 새겨 넣었다.
한결 튼튼해진 텃밭이 공개되자 내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텃밭이 유지되길 바라는 미셸 여사의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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