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전기차 사상 최단기간 1000대 돌파 기록을 세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대표 고객에 대한 분석결과가 보고됐다. 

결과에 따르면 지역은 제주도였고 구매층은 30대 남성이었다. 이들을 사로잡은 이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의 전기차와 다른 준중형 세단이라는 점과 이질감을 줄인 외관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현대차는 10일 아이오닉 전기차 판매 1000대 돌파를 계기로 어떤 고객들이 전기차를 사는지 개인 고객 748명을 대상으로 내부 분석을 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아이오닉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전체의 61% 고객이 거주하는 제주도로 나타났다. 

이는 2030년까지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선언한 제주도가 보조금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운행 조건이 가장 유리한 지역인 것이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는 30대로 34%(254명)를 차지했다. 20대(50명)를 합치면 점유율이 40%를 넘었다.

60대 151명(20.2%), 70대 32명(4.3%)의 구매자 중에서도 상당수는 본인 명의로 구입한 뒤 실제 운행은 20~30대 자녀가 할 것으로 보여, 실제 20~30대 운전자 비율이 65%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현대차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 8월까지 현대차 구입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율이 2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남들보다 새로운 경험을 먼저 하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얼리어답터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에 현대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자의 50.8%가 현대차의 다른 차종을 보유한 상태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매한 것이다. 이는 현대차의 전 차종 평균 재구매율 35~40%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현대차는 평균 재구매율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재구매율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차를 바꾸는 수요 이외에도 세컨드카를 구매하는 수요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구매 고객 중 현대차 보유 고객 380명의 경우 이전 보유 차종으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차는 아반떼(63명, 16.6%)였다. 다음은 소나타(59명, 15.5%), i30(50명, 13.2%) 등이었다.

현대차는 아반떼AD, LF소나타, i30 등 준중형차와 중형차를 경험해본 사람들 가운데 '연비'라는 경제적 속성을 중시하고 동시에 얼리어답터 성향을 지닌 젊은층이 전기차 수요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구매 고객 중 남녀 비율은 '75대 25'로, 현대차의 전 차종 남녀 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 소형차 위주의 전기차인 것과 달리 준중형 세그먼트 수준의 넓은 적제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는 배터리의 부피로 기존 트렁크공간의 활용이 어려웠던 것과 달리 이상적인 공간활용을 통해 적절한 무게배분과 공간활용도를 장점으로 갖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191㎞를 주행할 수 있어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 거리를 자랑한다. 가격은 환경부와 지자체 보조금 등을 받으면 제주도 기준으로 최대 19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이와 관련해 실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보유중인 제주도의 한 운전자는 "기존 내연기관의 차량과 비교해 충전을 한다는 것 이외의 불편한 점이 전혀 없다"며 "충전의 경우도 적응이 된다면 문제 없을 것 같고 일반 차량과 같은 적제공간과 이질감 없는 디자인이 구매를 결정하게 된 포인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