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이달 말까지 국내 최대의 쇼핑·문화축제로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초반 2주차 소정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중간 평가를 받고 있다.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중국 국경절 특수 등에 따른 매출 신장을 보였지만 남은 기간 충분한 내수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는 유통 210개사, 제조 93개사, 서비스 34개사 등 총 341개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보다도 3배 이상 규모를 키워 본격적으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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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장 전경./사진=신세계 |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서 가장 큰 특수는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요였다.
태풍 ‘차바’ 북상 등으로 남부 지방에 피해가 속출했음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밀집한 백화점 등은 국경절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지난해 같은 요일 대비 6.7%의 판매 실적 신장을 기록했다. 해외패션(19.6%), 생활가전(44%), 가구·홈패션 (39.6%)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실적은 27% 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으며 특히 생활가전 및 가구, 홈패션 등의 상품군 매출이 좋았다”며 “남은 세일 기간동안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8.9% 늘었다. 여성의류(5.5%), 남성의류(3.4%), 명품(9.4%), 쥬얼리·시계(36.1%) 식품(12.7%), 가전(40.9%), 가구(56.5%) 등에서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해외패션 16.9%, 여성패션 15.3%, 리빙 14.1%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5.1%의 전체 매출 신장을 보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43.2%(해외패션 61.3%, 여성패션 55.1%, 잡화 51.1%) 대폭 늘었으며 객단가가 높은 개별 관광객이 주로 찾는 강남 무역센터점에서 65.2%의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맞춰 준비했던 각 브랜드별 기획 상품들과 특가행사와 더불어 결혼·이사 시즌이 겹치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특히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요우커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면세점 9곳도 22.1% 매출이 늘었으며 한류 열풍 등에 따른 국산 생필품의 인기에 대형마트도 다소 효과를 봤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며 롯데마트는 이달 1~9일 전년 대비 1.2% 소폭 증가했다. 요일별 매출에 민감한 유통업 특성상 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만큼 매출이 다소 늘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국 약 400개 전통시장이 참여해 어느 정도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다수의 전통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다수의 서울 지역 전통시장에서는 일부 할인 등의 행사는 있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대기업 중심의 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개별 상인 위주로 구성되는 전통시장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국경절 연휴가 끝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특수가 빠지면서 남은 기간 쇼핑 활성화가 이어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백화점 업계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류업계의 전략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패션업계에서는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백화점향 매출이 오히려 위축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늦게까지 이어지던 무더위가 갑자기 가시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등 가을 시즌 전략에 위험부담이 커진 부분도 일부 작용했다.
날씨의 변화가 일부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계절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의류 쇼핑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계절 변화에 따른 매출 상승 요인도 남아있어 코리아 세일 페스타 후반까지도 기대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경절 연휴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유통가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남은 과제는 ‘특정 업종이나 품목에 편중되지 않는 세일 바람을 이끄는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한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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