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에 뛰어든 기업들이 사회공헌, 관광객 유치와 같은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경제적 공약을 지킴으로써 도덕성과 경제적 효과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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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지진 피해 돕기 자선 바자' 행사장./롯데백화점 |
지난해 송파구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상실한 롯데는 그룹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난해 심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는 데 여념이 없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지난 11일 국립 서울 맹학교에서 시각장애아동 200여명에게 점자책 1000여권을 전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이뤄진 점자책 기증은 전국 12개 맹학교 도서관과 학생 개인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롯데면세점은 이 밖에도 국내외 아동의 희귀병 치료비 지원 등 아동 지원 사업과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샤롯데봉사단을 점별로 운영하고 있다.
재해 성금에도 착실히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9일 롯데면세점이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부산, 울산, 경남, 제주 지역에 기부할 성금 10억원을, 앞선 5일에는 롯데백화점이 경주 지역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모금한 기금 10억원을 각각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경영 투명성 이슈 해결을 위해서는 롯데홈쇼핑이 지난 6일 투명·청렴경영 실현과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감시기구 ‘경영투명성위원회’ 2기 출범식을 갖는 등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여기에 지역상권 발전을 위한 ‘언더스탠드 애비뉴’, ‘석촌호수 음악분수’ 등의 공약 사업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으며, 크게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제시한 아시아 10위권 사업자 달성의 ‘비전 2020’과 향후 5년 간 15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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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이 초청한 중국 관광객들이 중곡제일시장에서 전통음식과 전통주를 체험하는 모습./SK네트웍스 |
역시 워커힐면세점을 되찾아야 하는 SK네트웍스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듯, 지난 10일 중국인 관광객(유커) 500여명을 중곡제일시장에서 불러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 등을 체험하도록 하는 ‘광진 가을문화 축제’를 진행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중곡제일시장과 함께 이번 행사를 추진한 SK네트웍스는 향후 지역 전통시장들과 이 같은 행사를 지속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재미와 격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울 동북권 방문 관광객을 늘려나가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한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2호점 후보지를 선정한 신세계도 관광자원 개발과 공약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수요를 지역 문화 관광 등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달부터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구와 서초문화재단 주최로 올해 2회째를 맞는 ‘서리풀페스티벌’과 제휴해 한·중 공연,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 서초강산퍼레이드, KBS 열린음악회, 만인대합창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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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서리풀 페스티벌' 공연 장면./신세계면세점 |
이번 행사에서 약 1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공연장으로 이끌고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치맥’ 문화 체험 기회 등을 마련하는 등 문화 관광을 통해 향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방침을 밝혔다.
또한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중국 온라인 웨딩컨설팅 업체 ‘따오시라’, 한국 바른손카드 중국 법인 ‘웨이스메이’ 업무협약을 맺고 약 1300명에 달하는 예비 중국인 수요를 확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시한 지역 공약 이행 차원에서는 명동의 한국은행 앞 분수 광장 새로 단장하는 사업을 위해 지난 8월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 데 이어 322팀의 참가작 중 13개 수상작을 선정하는 등 부지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관광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9일 중국여행사(CTS),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중국 17개 여행사와 ‘한-중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면세점 심사에 힘을 더했다.
한편, 3개 대기업과 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는 오는 12월 초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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