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최장기간 재위한 태국 푸미폰 국왕의 서거로 세계 각국이 애도하는 가운데, 오랫동안 국가의 구심점이었던 국왕의 부재가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서거해 태국은 물론이고 같은 불교 국가인 부탄에서 ‘국가 애도일’을 지정했다.
쁘라윳 찬-차 태국 총리는 “앞으로 1년간을 국왕의 애도 기간으로 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조기를 게양하고 학교와 관공서 문도 닫는다. 부탄 내 불교 사원에서는 푸미폰 국왕을 위해 앞으로 7일간 특별 기도회가 열리며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이 주도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긴 70년의 재위 기록을 가진 푸미폰 국왕이 서거하자 부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추도가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국민을 대표해 푸미폰 국왕 전하의 서거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2012년 태국 방문 당시 그가 보였던 태국 국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비심은 물론 품위와 온화함도 기억한다"고 추억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편적인 가치에 전념하고 인권을 존중했던 푸미폰 국왕의 유산을 태국이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도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태국 언론들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흑백 화면과 흑백 사진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푸미폰 국왕은 재임 기간 무려 19차례의 쿠데타와 20회에 걸친 개헌 등 혼란상황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현 짜끄리 왕조의 아홉 왕 중 초대왕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대왕'(the Great) 칭호가 붙었다.
1946년 즉위한 푸미폰 국왕은 막대한 왕실 재산을 수많은 농업 및 지역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1950년대부터는 한 해에 200일 이상을 산간 벽지의 농민, 소수민족 등을 찾아 시골에서 지내곤 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추진한 '로얄 프로젝트'는 농업, 수자원, 환경, 고용, 보건, 복지 등의 영역을 망라한 사업이다. 특히 소수 종족인 고산족의 복지를 개선해 1988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유엔에서 제1회 '인간개발 평생업적상'을 수여했다.
국민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아온데다 70년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태국 국왕의 부재가 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판단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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