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4일 육군 대장(4성장군) 부인을 '아줌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영창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을 일으킨 방송인 김제동씨의 재조사를 벌였으나 김씨가 영창에 간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 최근 국감에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의 문제 제기로 김씨의 영창 기록을 재조사했다는 전제 하에 "저 발언을 한 분(김제동)이 영창을 간 사실은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또 "함께 근무한 당시 상급자 등에도 확인했는데, 그런 주장이나 증언이나 자료가 없다"고 관련 기록은 물론 증언도 확인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자 지난 9일 경기 화성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15일 이하 군기교육대에 가거나 영창에 가면 원래는 기록에 남기지 않는 법"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진실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자신이 다녀온 곳이 영창인지 군기교육대인지 확언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주장이 군 위상과 신뢰를 실추시킨다며 최초로 논란을 제기한 백승주 의원은 "확인 결과 김씨가 '13일 영창은 기록에 안 남는다'고 했는데 모든 것이 기록에 남게 돼 있고, 영창이 아닌 군기교육대라고 주장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군기교육대는 일주일 이하로 가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백 의원은 "우리 군에 대한 신뢰는 첨단무기보다 중요한데, '방송인 김제동' 발언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김씨는 발언이 진실이 아닌 거짓말로 밝혀진 만큼 새누리당과 군인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