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해니티' 방송에 출연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들에게 침묵을 종용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15일(한국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1978년 아칸소 주 양로원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아니타 브로드릭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은 모든 여성의 옹호자가 아닌 한 여성,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방송엔 브로드릭 외에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폴라 존스와 캐슬린 윌리, 힐러리 클린턴이 변호사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을 변호했다고 주장한 캐시 셸턴이 출연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9일 열린 제2차 대선 TV토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브로드릭은 방송에서 "성폭행 사건 발생 후 힐러리 클린턴이 찾아와 온화한 미소에 다정한 목소리로 '내가 힐러리예요. 만나서 반가워요. 빌의 주지사 선거운동을 도와준 데 감사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힐러리는 이어 내 손을 잡으며 '당신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지요. 조용히 침묵을 지키는 게 좋겠어요'라고 말했다"면서 "힐러리는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앵커 션 해니티가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브로드릭은 "클린턴은 내 사업을 망하게 할 수 있다. 당시 주 검찰총장이었던 그는 경찰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답변했다.
폴라 존스도 "1991년 당시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힐러리가 찾아와 '당신은 매우 영리한 여성이다. 이번 일은 우리끼리 알고 덮어두자'고 회유했다"고 가세했다.
존스는 클린턴 주지사가 리틀록의 한 호텔로 자신을 불러 키스를 시도하며 구강성교를 요구했다면서 1994년 5월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로 75만 달러(한화 약 8억5000만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998년 백악관 자원봉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당시 클린턴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캐슬린 윌슨은 "사람들이 그의 범죄를 간통이나 부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강간ㆍ성폭행ㆍ성추행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캐시 셸턴은 "1993년 12세 때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 범인의 변호인이 힐러리 클린턴이었다"면서 "그녀는 당시 어린 나를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노인들과 성적 환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힐러리는 첫 사건 수임에서 승리하고 싶었을 뿐 당시 어린이였던 나를 옹호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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