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총공세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분담금을 보류해 자금 압박을 가하는 것에 이어 세계기록유산 제도까지 바꾸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가 자국의 요구에 따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 방식을 수정한 후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등재 여부를 심사하도록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21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 소식을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전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이 요구한 세계기록유산 심사제도 수정이 내년 4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록 여부를 판단하는 국제자문위원회가 "내년 4월 집행위원회의 제도개혁 결정에 유의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소개하면서 등록심사가 "새로운 제도 하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제도개혁을) 촉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세계기록유산제도 수정을 담당하는 호주 출신 구성원이 지난달 위안부 자료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단체들이 도쿄에서 개최한 회의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면서 "등재 신청자와의 접촉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관해 그는 유네스코 측에 일본 정부의 우려를 전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은 '유네스코가 착실하게 제도 개선을 하도록 계속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까지 보류한 상태라 일본 정부의 이번 방침이 유네스코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외무성은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 5000만엔(약 418억 4796만원)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수복비 등 임의 거출금 5억 5000만엔(약 59억 7828만원)을 아직 내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분담금 부담 비율은 약 9.6%로 미국(약 22%)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 판단을 위한 일련의 심사는 내년 초부터 시작되며 가부 결정은 내년 여름∼10월 무렵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미 등재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에도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유네스코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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