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정우 기자]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이 30년 이상의 백화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
|
|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야경./현대백화점 |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1988년 개점한 코엑스와 함께 성장해온 서울 삼성동의 터줏대감"이라며 "국내 최고급 백화점을 운영해 유통전문그룹으로서의 역량을 결합해 고품격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약 4244평) 규모의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약 1만㎡)보다 약 17% 가량 늘어난 규모다.
면세점 후보지인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코엑스 단지는 2014년 국내 첫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아쿠아리움 등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삼성동 일대는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를 비롯해 48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5개), 강남 투어버스 등이 연결돼 있는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2021년에는 영동대로에 지하 6층 규모의 국내 최대 복합환승센터도 조성된다.
코엑스 지역은 단체 관광객 외에도 중국인 개별 관광객과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컨벤션 등 다양한 관광 자원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코엑스에서는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개최되고, C-페스티벌, 강남 페스티벌 등 9개 축제도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코엑스 주변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굵직굵직한 개발 계획이 예정돼 있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MICE 복합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으로, 현대면세점은 향후 코엑스 일대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580만명이었던 강남구 외국인 방문객수가 2022년에는 1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엑스 단지 내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 운영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코스 다변화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여 국내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 ‘대형 럭셔리 면세점’ 구현
현대면세점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최고급 명품 ▲4가지 테마로 구성한 한류 ▲젊고 실력있는 ‘히든챔피언’ 발굴을 위한 상생을 콘셉트로 한 3개의 전용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우선 30년간의 백화점 운영 경험에서 쌓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네트워크와 MD 유치 역량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6710㎡ 규모의 ‘글로벌 명품관’을 꾸밀 예정이다. 해외 유명 패션·잡화·화장품 등 명품 브랜드를 총망라한 ‘풀-라인(Full-line) 프리미엄’ 매장을 구현해 다국적 관광객들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해 ‘한류 스타일관’도 운영한다. 여기에는 ▲국내 화장품 매장인 'K-뷰티(Beauty)'을 비롯해 ▲국산 패션잡화 매장인 'K-패션(Fashion)' ▲지역 특산물 매장인 'K-푸드(Food)' ▲한류 콘텐츠(캐릭터·엔터테인먼트) 매장인 'K-익스피리언스(Experience)'로 구성된다.
또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 창업자와 사회적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매장인 ‘스타트업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트업관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추천 상품, 온라인 히트상품 등을 대상으로 전용매장이 들어선다. 아울러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VIP 라운지 등도 들어서며, 고객 동선도 기존 면세점 대비 1.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 대형버스 자체 주차장 59면 확보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주차 여건 등을 보면,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자체 주차장 59면을 확보했다.
현대면세점은 앞서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지난해 실시하지 않았던 ‘교통영향평가’를 외부 교통영향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올해 처음 진행했다.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 기법을 통해 향후 면세점 운영 시 예상되는 주변 교통흐름과 문제점을 사전 예측해 최적의 교통개선 방안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르면, 면세점 입점 시 대형버스 유입(평일 122대, 주말 146대 예상)에 따라 코엑스 일대 테헤란로, 봉은사로와 탄천 주차장 일대 탄천동로 등 주변 도로의 혼잡이 예상되고 대형버스를 이용한 이용객들의 승·하차로 주변 교통체증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현대면세점은 약 350m거리에 있는 무역센터점 외부 주차장을 개·보수해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44면)을 마련했으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6면)과 인근 도심공항터미널(9면)에도 주차 공간을 만드는 등 총 59면의 대형버스 자체 주차장을 확보해 주변 교통 혼잡과 체증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또 자체 주차장 외에 인근 탄천 주차장(400면)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59면의 자체 주차장만으로도 대형버스 수용이 충분하지만, 일시적으로 대형버스가 몰리는 만일의 상황을 감안해 탄천에도 추가로 400면의 주차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면세점은 최근 강남구도시관리공단(주차대수 100면), 송파구시설관리공단(주차대수 300면)과 ‘탄천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현대면세점은 탄천 주차장을 이용하는 대형버스들의 배회를 막고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 상황별 경로 안내와 주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신속한 승·하차와 주변 교통 체증을 해소를 돕는 대형버스 출입 관리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 재무건전성 ‘우수’
현대면세점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후보군 중 ‘재무건전성(180점)’ 평가 항목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동비율을 제외한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3개 항목에서 후보기업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선 자기자본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50% 이상일 경우 안정적으로 분류된다. 현대면세점의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65.7%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자본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부채비율 역시 현대백화점(52.3%)로 안정적인 지표를 나타냈다.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지불한 이자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도 현대백화점은 93.2배를 나타냈다. 현대면세점에 따르면 회사채기준 신용등급 역시 ‘AA+’로 후보 군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용등급은 부채상환능력과 자본력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과 재무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현대면세점은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여행사(CTS)와 업계 3위인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면세점은 향후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한류 체험과 봉은사 템플스테이 등 강남지역 관광상품 개발은 물론,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프리 기프트(경품)’ 상품 개발, 한류스타 공연 기획 등 마케팅 부문에 있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사업에 핵심인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면세점 사업권 획득 시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보세화물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시스템 전반에 있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면세점 통합 IT(정보화기술)시스템 업체인 도시바와 MOU 체결을 시작으로 보안시설·인력(ADT캡스)과 보세화물관리(세광HR) 관련 전문업체들과 잇따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한국도심공항(CALT)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에 보세물류창고(9917㎡)를 확보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