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무인 탐사선 착륙선의 화성표면 불시착으로 생명체 흔적을 찾기 위한 유럽우주국의 탐사에 차질이 생겼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화성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표면에 불시착,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럽우주국(ESA)이 밝혔다.

ESA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스키아파렐리가 2∼4㎞ 상공에서 당초 계획했던 시속 300㎞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낙하 충격으로 폭발한 것이다.

사진에는 스키아파렐리의 충돌 지점으로 보이는 가로 15m, 세로 40m 크기의 검은 부분과 이곳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지점에 낙하산으로 추정되는 흰 점이 보인다. 

ESA의 화성탐사 책임자 미셸 데니스는 "사진상의 검은 점은 스키아파렐리가 한곳에 있었을 경우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서 "(화성표면 불시착으로) 충돌과 함께 박살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폭발로 최종 확인된다면 유럽에선 2003년 착륙선 '비글2'에 이어 두 번째의 화성 착륙 실패로 기록된다. ESA는 화성의 혹독한 대기 환경에서 하강 마지막 약 50초 동안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안드레아 아코마초 ESA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스키아파렐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며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 송신이 끊겼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스키아파렐리는 송신 중단 전까지 600MB가량의 데이터를 보내왔다.

한편 '엑소마스' 탐사선은 지난 3월13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 7개월 만에 화성에 근접했다. ESA는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지난 19일 오후 2시48분 착륙을 목표로 화성 대기권에 착륙선을 진입시켰다.

ESA는 2020년 엑소마스의 두 번째 탐사선과 탐사 로봇을 화성에 보내 생명체의 흔적을 탐사하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협력해 이번 임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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