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LG전자가 독일 가전업체 밀레(Miele)에 자사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 LG전자가 독일 가전업체 밀레(Miele)에 자사 특허기술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LG전자 세탁기 자료사진. 트윈워시제품.


25일 가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밀레가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면서 LG의 스팀 특허 기술 수십건을 사용하고 있어, 이를 즉각 중지하고 기술 사용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에 임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주 밀레 측에 발송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바 있다. 드럼세탁기의 개발엔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활약이 컸다.  

2005년 해외 출장 중이던 조성진 사장은 호텔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증기를 쐬면 구겨진 양복 바지가 펴진다는 걸 알고 그해 세계 최초로 스팀 세탁 기능을 활용한 '듀얼분사 스팀 드럼세탁기'를 내놓았다. LG전자는 이후 해당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왔다. 

LG전자의 스팀 기술은 독자적인 스팀 발생장치로 직접 데운 고온의 스팀을 전용관(호스)을 통해 세탁물에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등 세탁력을 높여주는 방식이다. 

이 스팀 기술을 이용하면 많은 양의 물을 데워 사용했던 기존 세탁코스에 비해 물과 전기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냄새와 구김을 개선하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LG전자는 밀레 측에 이달 말까지 스팀기술 사용에 대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밀레는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에 있으며, LG 측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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