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이집트에서 최근 물가가 급등하고 생필품 중 하나인 설탕 부족과 외환 위기 사태가 겹치면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인기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25일 이집트 인터넷 매체 '이집션 스트리트'에 따르면 이집트 여론조사 기관이 엘시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 긍정적인 평가가 대통령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인 68%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4%는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8%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6월과 8월 여론조사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91%, 82%로 각각 집계됐다.

'이집션 스트리트'는 부정 평가가 높아진 이유로 물가 급등과 높은 실업률, 경제 악화 등을 꼽았다. 게다가 이집트에서 최근 설탕 부족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서민 사이에서 엘시시 정권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국민 다수는 요리를 하거나 차, 커피를 마실 때 다량의 설탕을 소비하는데 최근 몇 주간 설탕 가격이 2배 이상 오르고 빈민층에 할당된 설탕량도 줄었다.

이집트 물가 인상에 따른 민심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갈라바 운동'이란 이름의 시민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1월 11일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 중이다. '갈라바 운동'은 성명을 내고 "최근의 물가 인상으로 정권은 대중적 대립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이집트 경찰은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 선동 혐의로 약 70명을 구금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무슬림형제단에 충성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는 2013년 군부가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나서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이후 당국의 대대적인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2013년 말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공식 지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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