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업서 평년 성적…화학·윤활유사업이 선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SK이노베이션은 28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0%(444억원) 증가한 414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25.0% 늘어난 3718억원이었지만 매출액은 22.0%(2조7443억원) 감소한 9조7030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5.6%, 영업이익은 62.9%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379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연간 영업이익(1조9796억원)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소폭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크게 떨어진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큰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이 선전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정체 상황에서 환율과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까지 진행하는 등 3분기 사업환경이 어려웠지만 화학사업과 윤활유사업 등 비정유 부문이 선전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7조252억원, 영업이익 919억원으로 작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전 분기와 견주면 정제마진 하락, 재고 이익 효과의 소멸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화학사업은 정기보수에 따라 판매 물량이 감소했지만 에틸렌,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양호한 시황이 지속하면서 21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7424억원으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도 판매량 감소 등에도 영업이익 1170억원이란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전 분기보다는 159억원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견주면 350억원 늘어난 수치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액 1397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의 경우 석유사업이 회복되면서 안정적인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사업에서는 역내외 재고 감소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도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마진) 약세 요인이 있지만 선제적 투자 효과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이 고전하긴 했지만 '글로벌 파트너링'과 선제적 투자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이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의 성과를 이끌었다"며 "정제마진 회복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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