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 혜화경찰서는 31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고(故) 백남기 농민 안치실에 무단 침입한 이용식 건국대 두경부외과 교수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교수의 신원을 파악하고 그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 내부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확보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전날 이 교수가 백씨 시신이 있는 안치실에 침입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노란색 패딩을 입은 이 교수가 안치실에서 투쟁본부 사람에게 적발된 뒤 "손에 피가 나 종이를 주우러 왔다"고 말하면서 쫓겨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안치실은 불특정 다수에게 개방된 장소가 아니고, 장례식장 관계자 등 허락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건조물침입은 고소 없이도 수사가 가능한 죄라 자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백씨의 죽음이 일명 '빨간 우의'에 의한 것이라며 부검하라는 주장을 하면서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건국대 동문들은 이 교수가 안치실에 침입한 것이 드러나자 '건국대학교의 명예를 실추하는 이용식 의대 교수의 해임을 바라는 졸업 동문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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