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새누리당이 ‘최순실 파문’ 이후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했다가 번복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강력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제안한 거국내각 구성을 여당이 수용하자 즉각 제안을 번복한 행태를 놓고 “국정정상화보다 국정주도권만 고민하는 당리당략적 태도”라고 성토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인 1일 원내 현안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주 대통령을 향해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하신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야당 주요 인사들의 거국내각 요구를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국회의 국정정상화로 가는 조치로 이해하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어제 거국내각을 걷어차버렸다”며 “거국내각은 정치권이 난국을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일인데도 국정 정상화보다 국정주도권만 고민하는 당리당략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마저 순식간에 무너뜨린 것이다. 게다가 말 바꾸기 비판을 덮기 위해서인지 거국내각에 온갖 악담과 비난 공세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제1야당 대권주자가 말을 수시로 바꾸며 혼란만 부추기는 것은 사태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심을 살피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 지금의 혼란으로 인한 피해가 민생과 국정현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거대야당의 힘으로 국정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거국내각을 제안할 때 마음으로 되돌아와 정국정상화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환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전 대표는 거국내각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문 전 대표에게 첫째, 거국내각 제안이 진심이었는지 정치공세였는지 둘째, 거국내각 제안 시 내각 추천 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셋째, 거국내각에 의한 국정운영에 대해 공동책임을 질 용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넷째, 거국내각이 추진할 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국회에서 협조할 용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다섯째, 거국내각은 사실상 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에서 가능한 제도인데 이를 계기로 내각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며 “이런 검토없이 또 소신없이 거국내각을 제안했다면 문재인 전 대표는 지도자로서 자격도 신중함도 없고,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결여된 정치꾼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