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연예인, 항공사 승무원, 폭력조직원 등이 인터넷 사이트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필로폰이나 대마 등을 사서 투약했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탤런트 A(33)씨와 모 항공사 승무원 B(23·여)씨 등 90명을 적발해 이들 중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3월부터 10월 말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마약 판매 글을 보고 연락해 필로폰이나 대마를 산 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목재 회사 등 인터넷에서 관리되지 않은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지에 올라온 "아이스(마약) 팝니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와 접촉했다. 

이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이나 위챗 등 외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대마를 구입해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8년 SBS 드라마 '타자'와 '온에어'를 비롯해 2012년 SBS '부탁해요 캡틴', 올해 2부작 특집극 '영주'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또 10여 편이 넘은 연극의 배역을 맡았다. 

여 승무원 B씨는 대마 외 향정신성 마약류인 엑스터시 양성 반응도 보였다.

필로폰을 인터넷에서 사 투약한 이들 중에는 인천 모 폭력조직의 30대 행동대원 2명과 20대 탈북민 여성 1명도 포함됐다.

이번에 구속되거나 입건된 90명 가운데 판매자 6명 외 마약을 팔겠다고 속여 금품만 받아 챙긴 사기범 7명도 적발됐다.

경찰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마약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검이 올해 발간한 '2015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1만1천916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마약 사범이 급증한 배경으로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꼽혔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3월 첩보를 입수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마약 거래를 수사하던 중 온라인에서 더 광범위하게 범행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7개월간 수사했다"며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모니터해 마약 거래가 없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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