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서 정부 문화정책을 좌지우지하는 등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씨(47)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해 3~6월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을 빼앗으려 한 혐의(횡령 및 공동강요 등)로 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차씨는 현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60·구속)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과 공모해 지분을 넘기라는 협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66) 취임 후인 2014년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했다. 

검찰 조사결과 차씨는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견 광고대행사 A사가 선정되자 측근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55)와 김영수 당시 포레카 대표(46) 등을 동원,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 인수 후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했다.

송 전 원장은 당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한씨)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발언을 하는 등 한씨에 대한 협박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차씨를 상대로 포레카 지분 강탈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차씨는 최순실씨를 앞세워 그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2014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2015년)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까지 총 7000억원대 예산이 책정된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씨는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한국의 비빔밥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차씨에 대해 '실력 있는 CF감독'으로만 생각했던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에 나왔던 과거가 재조명되자 달리 보인다는 평이다.

검찰은 또 권 회장이 포레카 매각을 통해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 한 정황도 포착, 11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결정 및 이후 실무 과정에 차씨나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청와대발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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