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충격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4.22포인트(2.26%) 오른 2002.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지수가 폭락해 저가매수세가 몰린데다, 아직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분석에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98억원, 47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3103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반등세를 제한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전체적으로 9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지수는 운수장비(-1.59%)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의약품(9.21%)이 급등했다. 바이오제약분야 트럼프정책(트럼프 케어)이 저가의약품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가격규제도 완화할 뜻을 밝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국내 바이오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에서다.
이날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클린턴과 달리 신약의 가격 인하에 대한 의지는 크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은 신약개발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들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금속(4.29%), 건설업(3.66%)도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삼성전자(3.32%), SK하이닉스(3.40%), 삼성물산(3.81%), 포스코(6.70%) 등 대다수 종목이 반등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동차주인 현대차(-3.73%), 기아차(-4.39%), 현대모비스(-5.88%)는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시가총액(약 28조4000억원)이 하루 만에 1조원가량 증발하면서 시총순위도 5위로 두 계단 미끄러졌다.
이날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초반 시초가(13만5000원) 대비 7% 이상 하락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케어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6.67%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조5,78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총 30위 자리를 꿰찼다. 한미약품 역시 덩달아 12.15% 급등세로 마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DSR은 단일가 매매가 해제되면서 다시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인 DSR에 대해 지난 7일부터 3거래일간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해 단일가매매를 적용해 왔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두산인프라코어(14.80%)를 비롯한 두산(7.54%), 두산엔진(6.77%) 등 두산그룹주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23.49포인트(3.92%) 급등한 623.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의복제조업체인 코데즈컴바인이 실적 회복으로 내년 관리종목 지정이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다.
카카오는 3분기 호실적 소식에 11.78% 급등했다. 이날 카카오는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5% 늘어난 3914억원을, 영업이익이 87%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7.7% 하락한 136억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원 오른 11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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