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지천구간 선로 단전…일부 승객 "철도파업 지속에 사고난줄"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전날(10일) 오후 11시33분쯤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KTX 184호가 대구 와룡산 제1터널 안에서 55분간 운행이 중단돼 탑승객들이 불안과 불편을 겪었다.

당일 오후 11시10분쯤 동대구역을 정상 출발한 열차는 동대구~지천 구간 선로 단전으로 운행이 중단했다고 코레일은 11일 밝혔다.

터널 안에서 열차가 멈추자 승객들은 119 상황실에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하는지"를 묻는 등 불안을 호소했고, 열차 내 긴급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아 어두운 열차 안에서 1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한 승객은 "열차가 멈추고 10여 분이 지나서야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계속된 철도파업으로 큰 사고가 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신고가 빗발치자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와 구급대를 와룡산 제1터널 인근에 대기하도록 했다.

이 사고로 경북 칠곡 신동에서 대구 고모역 인근 구간 열차 8대 운행도 지연됐다.

코레일측은 대구변전소의 절연차단장치에 이상이 생겨 전차선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당 부품을 납품한 제조업체와 함께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 공급 시스템 문제는 모니터링해도 종종 발생하는 일로 철도파업과는 무관하며, 납품된 부품의 성능 문제로 의심하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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