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60)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47)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 권오준(66) 포스코 회장이 11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최씨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6시45분쯤 권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청사에 도착한 권 회장은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진실되게 대답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권 회장은 차씨 측의 지분 강탈 형태가 드러난 광고업체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인물로, 매각 결정 이면에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포레카 매각 결정이나 이후 실무 과정에 차씨나 최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청와대 쪽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취임 후인 2014년 3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분 100%를 가진 포레카 매각을 결정하고 같은해 말 중견 광고대행사 A사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차씨는 측근인 김홍탁(55) 플레이그라운드 대표와 김영수(46) 당시 포레카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씨가 '대부'라고 부른다는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말로 한씨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 송 전 원장은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전날(10일) 구속됐다.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지분 강탈 시도에 일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강요미수 등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매각 과정에서 불법행위나 차씨의 전횡을 알고도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면 권 회장 신분이 현재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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