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관련 국민실망 잘 알지만 국정정상화 뜻 모아달라"
[미디어펜=이상일 기자]정부는 내일(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취지로 열릴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 "정부의 의지를 믿고 평화적인 집회와 성숙한 집회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는 이번 집회가 혹시라도 불법적인 집단행동이나 폭력사태로 변질돼 건전한 의견개진의 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께서 크게 실망하시고 국정운영에 대해 걱정하시고 계신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도발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 대선결과로 인해 세계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도 더욱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정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고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집회 장소에 미아보호소와 응급의료 인력을 배치해 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최근 수만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이 속출한데다, 내일 시위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발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로선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화 발표에 배석한 홍윤식 행정차지부 장관은 "내일 대규모 인파로 혼잡해져 미아 발생과 안전사고가 우려되므로 유념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미아보호소를 운영하고 응급의료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 집회는 최순실 파문 이래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주말 대규모 집회다. 

지난해 11월14일 같은 명칭의 제1차 집회가 열린 바 있으며, 코리아연대 등 이적단체 개입, '이석기 석방' 구호와 공산주의 학습, 경찰 폭행과 경찰버스 파손·주유구 방화시도 등 폭력행위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때 시위대 일선에서의 경찰 물대포 발사 등 이유로 농민운동가 백남기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300여일간 투병 끝에 사망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고 사후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쟁이 발생했다. 다만 사인의 의·과학적 검증 수단인 부검은 6차례 영장 집행이 좌절되면서 끝내 이뤄지지 않은 채 백씨의 영결식이 이뤄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