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모스크바에서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러시아 군이 크림반도에 진출한 것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침공 반대 시위는 수십 명이 구속된 채 진압됐다.

이번 주말 기간에 러시아의 TV들은 러시아 군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주력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넘어오는 피난민들을 가득 실은 버스들의 행렬을 보여주었다.
 
   
▲ ‘나는 우크라이나인 입니다'(I am a Ukrainian)' 동영상 캡쳐. 여대생 율리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뉴시스
 
TV 앵커들은 이들이 지난주 친러시아적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수 개월의 시위 끝에 망명한 이후 권력을 쥔 '파시스트 폭력배들'을 피해서 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모스크바 중심부에서는 최소한 1만 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행진을 했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소련 군복을 입고 "파시스트들은 안 통해"라거나 "나치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것은 2차대전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히틀러 군대를 내몰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붉은 광장 부근에서 벌어진 침공 반대 시위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하얀 종이 한 장을 들고 있었을 뿐이었다.
 
AP통신 기자들은 50명 이상이 붙들려 최소한 5대의 경찰차들이 각각 15명에서 20명의 시위자들을 싣고 광장을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러시아의 미디어들은 최근 키예프나 우크라이나의 서부에서 시위대들이 친러시아 운동가들을 공격하는 장면들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러시아 방송들은 24600만 우크라이나 국민들 가운데 675000명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피신했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서방 주지사들이 이 피난민 행렬을 맞아들이는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국영 러시아 원 TV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피신하기 위해 줄지어 있는 차량들을 보여주었으나 이 국경을 표시하는 표지판에는 우크라이나 서방 도시로 폴란드와의 국경 지방에 있는 셰기니 읍이라고 쓰여 있었다.
 
러시아의 사설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센터는 지난 26일 러시아인들의 43%는 우크라이나의 최근 시위가 폭력적인 정부 쿠데타로 보고 있으며 45%는 서방측이 이 지역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증대시니기 위해 그런 시위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