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2일 오후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돌입했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최순실(60‧구속)씨와 딸 정유라(20)씨 모녀에 말 구입 등 명목으로 약 35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최씨측에 별도의 지원비를 제공한 경위,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박 사장은 일단 참고인으로 검찰에 왔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의 신분 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
삼성은 작년 9∼10월경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자금은 현지에서 정씨의 말 구입‧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억원대로 알려진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 '비타나V' 구입에도 사용됐다.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의 자금 지원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을 압수수색 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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