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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인찬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제공학부 교수/광주과학기술원 |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국내 연구진이 녹내장을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13일 광주과학기술원 권인찬 교수 연구팀이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비타민을 첨가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인 녹내장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안질환이다.
안약 형태의 약물은 점안이 쉽지 않고 눈물에 의해 쉽게 씻겨 나가기 때문에 약물을 담지한 치료용 콘택트렌즈가 개발되고 있다.
친수성 하이드로젤로 만들어진 소프트 콘택트렌즈가 친수성인 녹내장 약물을 흡수해 저장하다가, 렌즈를 착용하면 약물이 안구 표면의 눈물로 인한 농도차에 의해 방출되는 원리이다.
안약보다 효과적이지만, 약물 주입량에 한계가 있고 방출이 지속되는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약물의 흡수량을 늘리기 위해 콘택트렌즈에 나노파티클을 첨가하는 등 새로운 합성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공정 비용이 많이 든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쓰이는 'pHEMA'에 녹내장 치료약물과 함께 비타민 A와 비타민 E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용성 비타민 A·E는 렌즈 내부에서 서로 뭉쳐 고착화된 뒤 표면을 만드는데, 이 표면이 녹내장 치료약물을 더 많이 흡수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개발한 비타민 콘택트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에 필요한 약물 양의 80%만 투입해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녹내장 약물은 1g당 66만원이지만 비타민E는 1g당 1500원으로 매우 저렴해 공정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한 비타민 A는 안구 건조증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고, 비타민 E는 항산화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녹내장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역 혁신인력 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 성과는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지난달 28일자에 실렸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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