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13일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친 '100만 촛불'의 민심을 박 대통령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아 촉구했다.
세 번째 주말 촛불집회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가 몰리며 폭발적인 시민의 여론이 확인됨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박 대통령이 '2선 후퇴'를 거부하면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해온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퇴진 주장의 목소리가 한층 거세졌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00만 촛불 시민과 5천만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당은 이 같은 국민의 뜻을 하늘 같이 받들어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은 촛불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야이든, 퇴진이든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와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별도 특검 및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다.
퇴진을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민심의 목소리를 빌려 박 대통령에게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서 "시민의 승리. 정말 놀랍다. 대통령은 이제 더는 국민의 분노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더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도 트위터에 "박 대통령을 사퇴시키고 수사 및 처벌받게 하는 것을 넘어, 무너지고 망가진 대한민국을 고치고 바꿔 나가자"고 적었다.
지난 10일 박 대통령의 퇴진을 당론을 결정한 국민의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100만 촛불집회의 퇴진 외침에 박 대통령은 응답해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들어 비정상의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 야당을 상대하는 꼼수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무마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퇴진은 하야와 탄핵이다. 하야는 대통령께서 결정하고 탄핵은 국회가 결정한다"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국민이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대통령의 결단이 빨리 없으시다면 저도 민심의 바다로 가겠다"고 적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100만 촛불로 대통령 퇴진은 돌이킬 수 없는 국민적 합의가 됐다. 언제 어떤 절차로 퇴진하는지만 남았다"면서 "국회는 대통령을 수사할 특검을 즉각 출범시키고 대통령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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