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독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4일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박 대통령이 올 2월 최 회장을 독대한 사실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부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과 공심 간담회를 하고 K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 회장의 SK그룹 등 대기업 총수 7명과는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당시 교도소 수감 중이어서 대신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최 회장을 독대한 것은 미르재단 출범 직후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8.15 사면을 대가로 SK측이 재단 설립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해 삼성그룹(204억원), 현대기아차그룹(128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지원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