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금융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투자 한도 설정에 대해서 P2P 투자자의 선택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이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P2P금융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투자자 만족도 조사 및 투자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투자자 설문은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29개 회원사에 실제 투자하고 있는 고객 3618명이 응답한 결과와 각 사별 누적 투자액 자료를 통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P2P금융협회의 발족 1년 이후, 투자자 현황 및 고객 만족도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진행됐다.

조사 결과, 협회의 29개 회원사의 누적 투자액은 3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의 891억에 비해 6개월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며, 총 4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P2P대출액의 80%이상이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로부터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상품을 구분하면 신용대출 1072억원, 부동산 담보572억원, 건축자금 1322억원, 기타 대출 428억원으로 집계되어 다양한 상품이 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사 별 투자 상품의 수익률은 4~17%였으며, 투자 상품의 만기는 1개월부터 36개월까지 분포했다
또한, 이용자의 89%가 일반 개인 투자자로 응답했으며 이자·배당소득 2000만원을 초과하거나 사업·근로자소득 1억원을 초과하는 소득요건을 갖춘 투자자는 9%의 비중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의 투자 만족도는 88%로 나타나 P2P금융상품이 일반 시민들의 투자상품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용하는 P2P금융 플랫폼은 3곳 이하로 응답한 비율이 74%였으며,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플랫폼을 꾸준히 이용하려는 성향이 높았다.

금융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투자 한도 설정에 대해서 투자자의 선택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87%를 차지했으며, 적절한 내용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는 6% 비중에 그쳤다.

선호하는 투자 상한액 수준에 대해서는 54%의 투자자가 현행대로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을 원했으며, 투자 한도 5000만원을 선호한 고객도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 P2P금융 플랫폼의 투자액 중 1000만원 이상 투자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73%이다.

한국P2P금융협회 이조은 사무국장은 "P2P금융 상품은 ELS, 펀드 등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 투자 상품으로 많은 분들께 선호되고 있다. 단, 은행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므로 투자를 하기에 앞서 본인의 투자 성향과 자금 운용기간, 자금의 규모를 신중히 검토해야 합리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P2P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과도한 수익을 욕심내기보다 예금 이자대비 3~5배 수준을 염두에 둔다면 만족할 수 있는 수익을 얻을 것"이라며 "한국P2P금융협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께 보다 좋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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