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부터 그랜저를 바꾼 신형 그랜저IG"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출시 전부터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높은 관심을 받으며 등장한 '그랜저IG'는 다시 한 번 준대형 세단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이미 구축된 기존의 이미지도 훌륭하지만 새로 등장한 그랜저IG를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대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젊고 세련된 이미지부터 첨단 안전·편의 사양들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다시 태어났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주행사진./현대자동차


이런 그랜저IG는 사전계약 대수만 2만8000여대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그랜저IG를 직접 경험 해보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출발해 강원도 홍천까지 약 72km 구간을 신형 그랜져IG를 타고 다녀왔다. 그랜져IG의 첫 느낌은 젊어진 외관과 달리 중후한 느낌이었다. 

외관디자인의 경우 묵직했던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세련된 디자인의 헤드램프부터 부드럽게 뻗어있는 곡선라인 등으로 수입 스포츠세단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은 안정감이 전달되는 편안한 느낌이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그랜저IG의 최상위 트림인 가솔린 3.0ℓ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의 풀옵션 모델이었다. 기본 차값 3870만원에 선택사양을 더하면 4355만원이다. 사전계약결과, 3.0 모델 판매 비중은 31%, 2.4 모델 판매 비중은 42%라는 게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인 류창승 이사의 설명이다.

워커힐호텔부터 그랜져IG를 타기 시작해 강촌IC로 향했다. 경춘고속도로에서 중간 기착지로 향하는 길, 유난히 터널이 많다. 동시에 그랜저IG의 주행안전성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속으로 터널을 들어갈 때와 밖으로 나올 때, 그랜저HG처럼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차체 강성을 높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쭉뻗은 고속도로에서 그랜저IG의 가속성을 좀더 느껴보기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역시 그랜저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실내디자인./현대자동차


전세대 모델인 그랜저HG의 경우 가속시의 차량의 변화가 몸으로 전해져 오는 듯한 느낌과 달리 편안한 소파 위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빠르게 앞으로 치고나가는 가속성능이 인상적이다. 

시승한 그랜저IG 엔진 람다II 개선형 3.0 GDi는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f·m를 자랑한다. 여기서 뿜어내는 가속성능은 전 구간에서 꾸준한 파워로 부족함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속도를 더욱 높여도 차체는 가라앉은 듯 했다. 주행안전성이 높아지니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에 이어 스마트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학습해 엔진과 변속기, 연비 등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을 많이 밟으면 계기반의 스마트 그래프가 빨갛게 변하고, 살살 밟으면 녹색으로 바뀐다. 빨간색은 다이내믹, 녹색은 컴포트 운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갖을만 했다.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거의 없었다. 일상적인 속도인 시속 80km 때와 고속주행 시에도 소음 차이가 작았다. 동승자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도였다. 특히, 하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거친 소리가 줄어든 대신 엔진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후측면./미디어펜

강촌 IC를 지나 굽이진 도로에 진입했다. 코너와 과속방지턱이 많은 시골길에서 승차감이 물렁거리지 않았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운전자에게 전부 전달하지는 않는 듯 했다. 과거 승차감이 너무 푹신거린다는 이유로 ‘물침대’라는 지적을 받은 그랜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준대형차로서는 탄력 넘치는 승차감과 진중한 안정감의 분배를 적절히 해놓은 듯 했다.

신형 그랜저IG를 타보니 현대차가 이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내 완성도부터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다 챙겨 넣었다. 

자동차의 상품성에 민감한 국내소비자들을 위한 완성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현대차의 노력이 있었기에 놀라운 사전계약대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체적으로 완벽을 기한 신형 그랜저IG는 앞으로 현대차 구원투수로서 충분한 아이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그랜저IG의 가격은 3055만원부터 3870만원이다. 옵션이 빠진 가격이지만 신차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다른 경쟁모델과 그랜저IG의 비교를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랜저IG도 옵션을 추가하면 4000만원대의 차량이 되지만 같은 가격대의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옵션사양과 보험료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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