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대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1조692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3만3840주,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50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자 결정에 대해 "단순한 중개업무 기반의 증권업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기업금융(IB)과 실물경제의 자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3조3000억원(지난 9월 기준)이었던 자기자본이 약 4조3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 1조원에 가까운 자기자본을 한국금융지주에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출자 여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만큼 유상증자액은 모두 한국금융지주에서 나오게 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자기자본을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으로 구분해 자본 규모에 맞춰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IB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1년 이내의 어음 발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발행 어음과 법인 외국환 업무 등의 신규 사업은 물론이고 초대형 IB 육성안 가운데 가장 큰 혜택으로 평가받는 발행 어음 허용으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탄력적 운용이 가능해져 더욱 적극적이고 다양한 기업금융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도전 DNA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며, 나아가 국민의 자산 증식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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