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삼성그룹이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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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인 첫 언급을 해 주목된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가치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업계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회사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적의 구조를 결정하는데 전략을 포함한 운영, 재무, 법률, 회계 등 측면에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업의 최적구조를 검토하는 중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측은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는 단계로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을 빌렸지만 숙원사업이었던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요구사항을 일정 부분 들어주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당장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추진하진 않겠지만 상황을 지켜보며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해와 내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던 내용에서 한층 더 강화된 방안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대비 36% 상승한 2만8500원으로 예상하며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적기 투자와 운전자본 확보,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65조~70조원 규모의 순현금이 필요하다면서 3년마다 현금수준을 점검하고 적정수준을 초과하는 현금은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추천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의 CEO 출신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 신설하고 이사회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현재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을 감독하게 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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