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리실은 트럼프 당선인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날 오후 트럼프의 당선 이후 두 번째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두 사람이 나토에 대해 논의했다. 

동맹의 중요성과 나토 가입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준수하는 것, 다양한 위협들에 맞서기 위해 나토가 할 수 있는 역할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어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 인수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얘기했고, 성탄절 이전에 미국에서 양국 국가안보보좌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여는 등 양측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이전 "정기적인 대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또, 트럼프 당선인과 메이 총리가 가능한 이른 시일 안에 만나자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유세 기간 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나토 동맹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지만, 당선 이후엔 이런 입장에서 어느 정도 돌아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총리가 외국 정상 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장 먼저 전화 통화해 온 전통에서 벗어나 메이 총리가 트럼프 당선 직후 11번째로 전화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국의 '특수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두 번째 통화가 이뤄졌다.

특히 반(反)유럽연합과 반(反)난민을 주창하는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전 대표가 트럼프 당선인과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치인이라는 점은 전화통화에서 뒷순위로 밀린 메이 총리에게는 모욕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영국 총리실은 영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트럼프에게 영국을 국빈방문해달라는 요청을 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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