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발견된 사실관계 오류 등 13건을 최종본에 반영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승만 초대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기술 등을 겨냥한 일방적 '친일·독재 미화 몰이'엔 "왜곡 비판"이자 "근거없는 비약"이라고 대응했다.
교육부의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인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장검토본 의견 수렴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이후 이달 2일까지 전용 웹사이트(historytextbook.moe.go.kr)를 통해 총 제기된 984건 의견 중 13건은 바로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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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TV 캡처 |
반영된 내용은 단순 사실관계 오류 및 오기를 바로잡은 게 대부분이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선 ▲25쪽 지도의 세형동검 출토지역을 중학교 역사교과서 지도와 통일 ▲106쪽 지도에서 동해와 황해 명칭 표기 위치를 바다 가운데로 이동 ▲159쪽 김정호의 사진을 김홍도로 교체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학계 단체가 지적한 내용 중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자서전으로 표기된 것을 미완성 논책으로, ▲임시정부에서 안창호의 직책이 내무총장으로 표기된 것을 노동국 총판으로 ▲델로스 동맹과 펠레폰네소스 동맹 성립 과정이 뒤바뀐 내용을 정상적으로 바로잡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학교 역사교과서 2에 나오는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 사진설명의 연도 '1971년'은 '1972년'으로, ▲세계 최초의 법전은 함무라비 법전(기원전 1728~1686)보다 400여년전 앞서 사용된 우르남무(기원전 2112~2095) 법전으로 바꾼다.
파독 광부·간호사 상황과 1960~1970년대 경제성장 과정에서의 국민의 노력, 2차 인혁당 사건에 대한 기술 추가가 필요하다는 등 의견 85건은 사실여부 확인이나 수준 재고가 필요한 '검토 필요 사항'으로 분류했다.
'대한민국 수립' 용어와 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 등 주장 886건은 참고사항으로 분류됐다. 그 절반 가량인 400여건은 1948년 건국을 보다 명확히 한 '대한민국 수립' 표현에 반대하는 내용이었고 95건은 교과서 국정화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이었다.
교육부는 이달 23일까지 의견을 받은 뒤 국사편찬위와 집필진 검토, 편찬심의회 심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최종 완성본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재관 국편 편수부장은 그동안 언론 등에서 제기한 국정교과서 '흠잡기용' 비난에 대해 반박했다.
집필진 우편향 논란 제기엔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분들로 구성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편향성을 보이는 분을 배제했다"면서 "집필과정에서 공동 검토하고 내부 검토를 거치면서 중립적인 방향으로 모아졌다"고 답변했다.
실제 집필진 외에 '비선 집필진'이 있다는 의혹제기엔 "국편과 외부전문가의 검토는 교과서 개발 과정 중의 하나로 이미 국회에 보고된 사항"이라고 일축, "학설상 이견이 많고 해석에 논란이 있는 고대사 및 근·현대사 영역과 국편 차원의 검토가 어려운 세계사 영역에 대해 외부전문가의 추가적 검토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정희 정부의 권위주의 성격과 대기업, 이승만 초대대통령 등을 의도적·편향적으로 미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왜곡 비판"이라고 맞받았다. 색인에서 '박정희'가 누락된 것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 "박정희를 색인 표기하면 가장 많은 인물이 되는 부담을 느껴 제외했을 것이란 의혹제기는 근거 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희 정부 관련 편찬 기준에 대해선 "한마디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5·16 군사정변부터 10·26 사태까지 이어지는 과정 중 다 들어있다. 편찬 기준에 들어가는 내용이 굉장히 많다"고 단언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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