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KT&G였다. 이어 CJ, KT, 두산, 삼성 등의 순이었다. 액수는 삼성이 38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 현대차, LG, 롯데, KT 등이 뒤를 이었다.

   

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총액 상위 30대 그룹 193개 계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9177억원으로, 작년 8133억원보다 144억원(12.8%)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8조178억원에서 683조4181억원으로 24조5997억원(3.5%)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기부금 액수가 늘면서 0.115%이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34%로 0.01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기부금액을 공시하지 않은 부영,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3개 그룹과 77개 기업은 집계에서 빠졌다.

30대 그룹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1.016%를 기록한 KT&G였다. KT&G는 3분기까지 2조34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38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해 유일하게 1%를 넘겼다. 

작년 3분기 매출 2조2724억원, 기부금 232억원으로 기부금 비중이 1.020%였던 것에 비해서는 약간 낮아졌다.

기부금 비중 2위는 매출 3조3518억원, 기부금 150억원으로 0.447%를 기록한 CJ, 3위는 매출 13조9890억원, 기부금 365억원으로 0.261%인 KT가 차지했다.

이어 두산(0.231%), 삼성(0.206%), SK(0.183%), 하림(0.128%), 현대백화점(0.127%), 롯데(0.126%) 등의 순이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아진 그룹은 SK였다. SK는 작년 3분기 기부금 비중이 0.082%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0.183%으로 0.101%포인트 상승했다.

LG그룹이 0.061%에서 0.123%로 0.062%포인트 높아져 2위, 대우건설이 0.004%에서 0.062%로 0.058%포인트 상승해 3위였다. 

이어 하림(0.052%포인트), KT·롯데(각 0.038%포인트), CJ(0.034%포인트), GS·현대중공업(각 0.025%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재계 1위 삼성그룹으로 3분기까지 38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3771억원과 비교하면 102억원(2.7%) 늘었다. 2위는 1450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한 SK, 3위는 602억원을 기록한 현대차였다.

이어 LG(425억원), 롯데(417억원), KT(365억원), GS(262억원), KT&G(238억원), 포스코(230억원) 순이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대우건설이었다.

대우건설은 작년 3분기까지 기부금이 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2억원으로 1476%나 늘렸다. 기부금 증가율 2위와 3위는 대림(109.5%)과 LG(100%)가 차지했다. 이어 SK(96.8%), 하림(75.3%), 롯데(43.6%), 현대중공업(42.5%) 등의 순이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하림홀딩스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았다. 3분기까지 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하림홀딩스는 7200만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해 3.73%를 기록했다.

2위는 매출 706억원, 기부금 19억원으로 2.72%를 기록한 한국타이어월드, 3위는 매출 326억원, 기부금 4억원으로 1.26%인 갤럭시아SM이 차지했다. 이어 KT&G(1.08%), 롯데제과(0.81%), 미래에셋자산운용(0.73%), GS파워(0.71%), KT파워텔(0.70%) 순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았다.

기부금 액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283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SK텔레콤이 581억원으로 2위, 삼성디스플레이가 391억원으로 3위였다. 이어 KT(339억원), 현대차(263억원), 삼성생명(247억원), SK하이닉스(245억원), KT&G(238억원), GS칼텍스(209억원) 순으로 기부금이 많았다.

이번 집계에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 포함됐는지는 사업보고서상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