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의원들 찬반 고민…시국위는 흐트러짐없이 참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주도의 비상시국위원회는 8일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 위헌' 혐의를 빼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대단히 아쉽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이걸로 인해서 자칫 정말 (탄핵) 찬반이 엇갈릴 수 있는데, 단 한표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단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탄핵안 통과를 위한 최적화된 탄핵안이 발의되길 희망했던 것"이라며 세월호 관련 대목으로 인해 찬반을 고심하는 의원들의 수가 "고려할만한 의미있는 숫자"에 달한다고 밝혀뒀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직무적합성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심사때도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나왔다"며 "탄핵 사유가 되지 않겠다는 것까지 포함시킨 이유때문에 동의하지 못하게 되는 건 고려해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황 의원은 "(야당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기 어려운 게 있어 조금 더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것을 수용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라 생각하고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 찬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좋겠지만 그런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저희들은 흐트럼없이 탄핵안에 동참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들은 탄핵안은 가결 될수 있을 만큼 준비하고 있다"며 탄핵안 부결 시 찬성표를 던졌음을 증명할 방안은 마련해뒀다고도 했다.

한편 황 의원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비상시국위의 '탄핵안 부결 시 정계 은퇴' 요구에 대해 "문재인을 무서워하느냐"고 반응한 데 대해 "국민이 무서워서 한 말이다. 국민들은 지금 탄핵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탄핵안 통과에 모든 걸 집중해야 하는데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발언, 그리고 또다른 정략적 계산이 숨어있는 내용들을 갖고 압박하고 국회 내 집회나 촛불시위로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것을 보면서 엄중한 시점에 정치 지도자가 해야 할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압박이나 부담을 주는 형태로선 더 많은 찬성표를 던지게 하는 데 좋은 방안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국회 앞 촛불시위 등을 주도하면서 탄핵안 가결 후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하고, 부결될 경우 국회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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