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한 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 대학생들이 이탈하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11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교육 전문가들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벌어질 외국 학생을 겨냥한 모호한 정책과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가 우수 자원의 '두뇌 유출'로 이어져 미국 교육 기관에 엄청난 재정 손실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교육재단'(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IIE)은 2015∼2016학년 미국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이 104만 명이라면서 자체 집계로는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나라별로 살피면 중국 유학생이 32만8547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인도(16만5918명), 사우디아라비아(6만1287명) 순이다. 상위 3개국은 전체 외국 유학생의 53%를 이룬다. 우리나라 유학생은 6만1007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미국 상무부 통계로 우리 유학생들이 미국에 안긴 경제 효과는 23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100만 명이 넘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안긴 액수는 328억 달러(38조5000억 원)라고 미국국제교육자연합(NAFSA)은 추산했다.
이민자와 무슬림을 반대하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점차 현실로 바뀌고 있다. 일례로 미국 정당의 대통령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올해 2월, 한 외국 유학생 모집 회사가 118개 나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서 공부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을 한 멕시코 학생은 80%에 달했다.
트럼프 정부가 비자(입국사증) 발급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도 외국 학생들이 관심을 두는 대목이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을 막고자 미국 비자 발급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NBC 방송은 2001년 9·11테러 이후 2년간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강화해 외국 유학생 1만5천 명이 미국을 떠났고 결국 수백만 달러의 손실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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