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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내부/롯데면세점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가 오는 17일 선정된다. 관세청은 15일부터 심사를 진행해 17일 오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대기업에 돌아가는 3장의 사업권을 두고 해당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3장의 사업권을 놓고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면세점(현대백화점),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이 뛰어들었다.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은 재탈환, 신세계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확장,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규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면세점 사업 로비·특혜 의혹이 있지만 관세청은 특허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심사 강행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특검 등에서 부정한 행위가 확인되면 특허를 취소하겠다는 입장도 정했다. 과거 신규 면세점에 진출한 한화갤러리아,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등에도 조사에서 만약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소급 적용해 특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 관세청 입장이다.
면세점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입찰을 마지막으로 추가로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이번 입찰전에 참여한 대기업들의 신경전 역시 더욱 치열하다. 대기업에 돌아가는 서울 시내면세점 3장의 카드가 어디로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 1위 면세점 목표, 준비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사업권을 잃은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을 지속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최대 강점은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단 며칠 만에 오픈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1989년 1월 잠실점을 오픈한 이후 2014년 10월 월드타워몰 7~8층으로 확장 이전했다. 월드타워점은 2015년도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 면세점 가운데 3위를 기록했으며, 2010~2014년까지 5개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21%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4년 10월, 월드타워몰로 이전하며 3000억여원을 투자해 면세점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했다. 특히 신규 면세점들이 유치하기 힘든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면세점들의 큰 애로점 중의 하나인 주차도 문제될 것이 없다. 현재 잠실 롯데타운 내 승용차 6000여대, 버스 200대 주차가 가능하며, 단체 고객들을 위한 버스 승하자장이 마련돼 있으며 올림픽공원 일대 및 탄천주차장까지 200여대까지 총 400여대가 주차 가능하다. 또한 롯데그룹 차원에서 버스 환승센터, 지하차도 건설 등 잠실지역 교통 개선 사업에 5000억원 이상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3만㎡ 규모의 국내 최대 면세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새롭게 시작될 월드타워점의 어깨에 롯데면세점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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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장동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
도심서 벗어난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같은 시기에 특허권을 잃고 문을 닫은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특허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3월 SK그룹 오너 일가의 맏형인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반드시 워커힐면세점을 재탈환하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따라서 SK네트웍스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나서며 관광개발 및 상생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최근에는 동북권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았다.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면세점 주변의 건대 입구를 비롯해 5개의 전통시장, 어린이대공원, 성수동 수제화 거리와 카페 골목 등에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내 소비진작을 위해 면세점 관광객들에게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을 지향하는 워커힐면세점은 서울 8대 벚꽃 명소로 선정돼 매년 봄 시즌 37만명이 방문하는 워커힐 벚꽃 축제와 인근 아차산 둘레길, 구리시의 유채꽃 축제 등을 연계해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을 경험하는 코스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한류 명소인 남이섬을 비롯해 쁘띠프랑스, 재즈페스티벌로 유명한 자라섬 등과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워커힐 특성을 살려 우리나라의 멋과 맛을 살릴 수 있는 워커힐-경기·강원권 연계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온 워커힐이 자랑하는 서울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 유치를 선도해온 곳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한 규모감 있는 면세점 구현으로 차별화된 한류 관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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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현대백화점 |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 현대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법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면세점 후보지인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가 초대형 LED 전광판(옥외광고물)로 꾸며진 한국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점찍은 현대면세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면세점은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중 무역센터점 정문 외벽 및 동측 외벽 등 두 곳에 대형 미디어 월(WALL)을 설치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초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한류스타 소개 영상, 훈민정음이나 한글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등 대한민국을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시대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모티브로 한 알람시계를 만들어 매 정시마다 시간을 알려줄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 월 설치는 현대면세점이 관세청에 제출한 특허신청서에 담겨 있는 '6대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현대면세점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특히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때와 달리, ▲매장규모 ▲MD유치 ▲외국인관광객 유치 등 관광인프라 ▲대형버스 주차시설 ▲재무능력 등 면세 사업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확실히 준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특허면적은 지난해 7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층, 1만2000㎡)보다 약 17% 가량 늘어난 1만4005㎡ (4,244평, 3개층)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MD면에서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에 걸맞게 국내 주요 면세점에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이 체결한 협약은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 부루벨코리아가 취급 브랜드(47개)의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향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본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현대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먼저 중국 최대여행사인 중국여행사(CTS)와 업계 3위인 중국청년여행사(CYTS) 등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200만명의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함께 해외 현지업체들과 홍보·마케팅 협력 강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일본 최대 국제카드사인 JCB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혜택(할인 및 캐쉬백, 쿠폰 제공)을 제공할 계획이며, 중국 내 최대 포털사이트(바이두)·모바일 커머스(대중점평)·온라인 광고업체(하이링크)와도 제휴를 맺고 강남지역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대형버스 주차와 관련해서도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인근에 자체 주차장 59면 외에 만일의 상황을 감안해 강남구도시관리공단(주차대수 100면) 및 송파구시설관리공단(주차대수 300면)과 '탄천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총 400면의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면세점 사업 운영을 위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시 자본금 규모를 현재 10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며 "코엑스라는 최고의 입지에 초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매장 규모를 확대하고 명품 MD 유치함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 관광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50개 유관기관과도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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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전경/HDC신라면세점 |
밀레니얼세대 겨냥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 HDC신라면세점
현대면세점과 함께 서울 삼성동을 후보지로 정한 HDC신라면세점은 강남 2호점을 밀레니얼세대 자유여행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쇼핑 외에도 IT 및 디지털 기술 활용, 한류문화체험, 주변 강남 상권으로 연계시키는 체류형 면세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HDC신라면세점은 한국의 역동적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 '디지털 기술'을 2호점에 모두 담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일류인 삼성의 IT 기술을 면세점에 총출동해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5세대 통신을 활용한 융합현실(MR) 기술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삼성SDS의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빅데이터 활용) 기술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하고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 해줄 뿐 아니라, 향후에는 방대하게 축적된 관광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까지 안내해준다.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1층 면세점 로비에는 6m에 이르는 높은 층고를 활용한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첨단 IT시설이 들어서며 각 층별로 매장별 컨셉에 맞게 기술과 유통이 결합된 각종 디지털존이 설치된다.
HDC신라면세점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지금까지의 면세점과는 차원이 다른 'IT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면세점과는 전혀 다른 동선과 매장 배치로 자유롭고 특색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 관광객' 타깃의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 및 K드라마 편집숍을 면세점의 간판에 배치하고,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을 강화해 한국의 문화∙생활 모두를 상품화한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와 삼성의 합작을 통해 이번 입찰에 다시 참여하면서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 있는 입지, 개발 능력을 결합한 '윈-윈(Win-Win) 모델'로 다시 한 번 재계의 화합과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이번 사업 신청은 관광 산업의 질적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며 "20~30년, 나아가 100년 후에도 끊임없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면세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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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신세계디에프 |
센트럴시티 '문화·예술·관광의 허브'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은 서울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에 1만3350㎡(약 4100평) 규모로 제 2의 시내면세점을 조성하고, 서초·강남일대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그 동안의 역량을 센트럴시티에 총집결해, 랜드마크를 넘어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초·강남 지역의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5년간 3500억원을 투자하고 센트럴시티 일대의 관광 매력도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km를 예술의 거리로 연결하는 보행로 조성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 개선 및 가이드맵 개발 ▲서리풀공원 복합문화 공간 주변 조경 및 보행로 구축 등을 지원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또한 ▲한류 문화·예술 융합 클러스터 조성 ▲대한민국 전역의 관광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홍보관'을 구축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서초·강남·이태원 등지의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합리적 가격에 체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고메 페스티벌', 전문의료진 상담 및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컬 투어', 대한민국 전역을 방문하고 체험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의 개발을 추진한다.
신세계디에프는 주차공간도 최대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일반 승용차 3600대, 대형버스 59대를 수용할 수 있다. 대형버스는 매장과 바로 연결돼, 버스 이동 시 혼잡이 최소화될 뿐 아니라 방문 고객의 편의성이 극대화 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센트럴시티점 개점을 계기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미식, 쇼핑,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진짜 한국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개별관광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선진국 도약에 기여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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