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비스·유코카 3분기 실적 하락…"파업·수요감소 영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노조파업등의 여파로 현대기아차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자동차 전문 선사들에까지 파급효과가 미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선방해왔던 자동차 선사들이지만 더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비켜나가기 어려워 보인다.

   
▲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완성차 수출 물량을 양분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의 올해 3분기 자동차 해상운송 매출이 감소했다./미디어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의 완성차 수출 물량을 양분하는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의 올해 3분기 자동차 해상운송 매출이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해외물류 매출은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전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파업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산유국 수요감소로 완성차 해상운송이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유코카캐리어스 지분을 보유한 유럽의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은 올해 3분기 매출 6억5600만 달러에 영업이익 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8%, 19% 감소한 것이다.

빌헬름센은 3분기 실적자료에서 "계절적인 요인과 더불어 한국 자동차 업체 파업으로 운송 물량이 더 줄었다"며 "파업은 수익성에 예상보다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선사들의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해상운송 물량이 1천980만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자동차 해상운송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한 이후 조금씩 회복하면서 2013~15년 연간 1.4%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제난에 처한 개발도상국이 자동차 수입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태세다.

클락슨은 수요감소로 6500CEU급 자동차 운반선의 1년 운임이 연초 대비 30% 하락했다고 전하면서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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