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자신이 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중도 모임'이 비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을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뜻을 모았다는 보도와 관련 "제가 그분(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데 동참하는 일은 없다"고 명백히 선을 그었다.
전희경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도 (모임에) 참석 안 했고 제게 동의여부를 물어온 바도 없다. 그 자리 몇몇 분들의 생각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도모임은 친박도 비박도 아닌 의원들이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합의추대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 잠시 모인 것으로, 결사체 개념은 아니라고 전 의원은 설명했다. 두차례 참석했지만 원내대표 경선 이후 모임에 가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저는 경제민주화, 사회경제적기본법, 행정부령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가능케 한 국회법 개정안 등 유 의원이 추진한 법안과 정책에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고 전혀 변함이 없다"면서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발언을 신청해 이 부분을 명확히 밝혔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거론된 법안 중 국회법의 경우 지난해 6월 전후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맞바꾸기 식으로 야권과 합의해 통과시킨 것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유 의원은 이때 '배신의 정치인'으로 지목돼 7월초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사회적경제기본법의 경우 박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활약한 바 있는 이한구 전 의원이 맹비판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우리 보수진영에 안보우파는 많아도 시장우파는 참으로 드물다. 이런 위기상황에선 경제분야에서 '좌클릭'이 더욱 횡행하다. 이것을 막아내는 것 역시 보수의 사명"이라고 지적했다.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출신으로서, 경제적 평등과 경제민주화를 '성역'처럼 여기고 경제노선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당 전반에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