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올해 코스피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이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공모금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 두산밥캣(9000억원) 등 대형 IPO에 힘입어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조75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피 신규상장 공모액은 2010년 8조75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1년 2조9400억원, 2012년 7500억원, 2013년 6600억원, 2014년 3조4800억원,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계속해서 감소해왔다.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업체 수는 작년과 같은 14개사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장 시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반기 상장한 5개사는 상장 초기 대체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에 상장한 9개사는 위축된 시장 분위기 탓에 대부분 입성하자마자 주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30.66% 오른 데 이어 상장일 종가도 평균 39.96%나 뛰었다.

반면 하반기 상장사는 시초가(-0.90%)는 물론 당일 종가(-1.44%)도 공모가보다 낮았다.

올해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현재가(지난 19일 기준)는 평균 8.35% 떨어진 가운데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각각 10.3%, 16.7% 올라 눈길을 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외국 기업이 처음으로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해외 자회사를 상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미국 국적의 두산밥캣(11월 18일)과 베트남 국적의 LS전선아시아(9월 22일), 화승엔터프라이즈(10월 4일)가 대표 사례다.

거래소는 "올해를 '외국 기업 상장재개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2012년 SBI모기지(일본) 이후 4년 만에 외국 기업이 코스피에 상장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스피 IPO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가 상장 주관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코스피 상장기업은 약 20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가운데는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 다수 속해 있어 내년 공모액은 올 4조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6조~7조원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더구나 올해 5조원대 초대형 공모를 추진했다가 실패한 호텔롯데의 상장이 재추진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형 우량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철저한 상장 적격성 심사를 통해 부실기업 진입을 제한함으로써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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