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실상 대만의 중국 복속을 의미하는 '하나의 중국'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발언한 뒤 미·중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군이 서해상에서 항공모함을 동원한 실탄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해역을 미국과 혈맹인 우리나라 서해(중국 황해)상으로 정한 것은 그동안 지속해온 사드(THAAD·종말단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내정 간섭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중국청년보는 최근 며칠간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와 수척의 구축함으로 구성된 편대가 젠(殲·J)-15 함재기, 함재 헬기 등을 가동해 서해 부근 해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날 랴오닝 편대가 함재기 이착륙 훈련과 공중급유, 공중 실탄사격 훈련 등 임무를 수행했으며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원(사령관)이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해군사령원이 함정에 직접 승선해 해군훈련을 지도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랴오닝호가 취역 이후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며 체계화 훈련이 상시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최근 실탄훈련에서 젠-15 함재기와 랴오닝호가 10여발의 각종 유도탄을 발사, 목표물을 명중시켜 훈련성과를 높였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의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해석을 의식한 듯 이번 랴오닝 편대훈련은 해군의 올해 계획에 따른 정상적인 일정이라고 밝혀뒀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16일 서해 인접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랴오닝호를 동원해 대규모 실탄훈련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23일 훈련은 보하이 해역에서 한반도로 더욱 근접한 해역에서 이뤄졌다.
당시 소식통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일본과의 분쟁을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당선인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경고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항공모함 규모로는 소형에 속하는 랴오닝호를 주로 서해에서 운용할 의도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서해는 북한의 도발 사태가 이어지면 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항공모함이 자주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랴오닝호에 탑재된 무기가 공개된 것은 당시 훈련이 처음으로 랴오닝호를 포함해 항모전단을 구성하는 군함 수십 척과 젠-15 함재기, 공대공, 공대함, 함대공 미사일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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