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상당수 기업은 내년에 노사관계가 더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5일 발표한 '2017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1%가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훨씬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24.8%로 작년 15.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내년 노사관계 최대 불안요인은 '정국혼란과 19대 대통령 선거'(37.1%)가 꼽혔다. 이어 '노동계 정치투쟁 및 반기업정서'(18.5%)와 '정치권의 노동계 편향적 의정활동'(13.7%), '노사관계 현안을 둘러싼 법적 분쟁'(1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임금·단체협상 요구 시기는 3~4월에 집중될 것이라는 응답이 34.9%로 가장 높았다. 교섭 기간은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응답이 59.7%로 조사됐다.

임·단협 최대 이슈는 '임금 인상'(38.7%), '임금체계 개편'(15.0%), '복리후생제도 확충'(13.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노동계가 내년 조기 대선국면을 활용해 임·단협 주요 의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정치권 개입을 유도해 유리한 환경 조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이 예상되는 노사관계 분야를 묻는 설문에는 '전(全) 분야'라는 응답이 30.1%로 가장 많았고 '협력업체 및 사내도급'(20.8%), '금속(업종)'(19.0%) 등의 순이었다.

경총은 노동계가 정치·사회적 혼란에 편승한 각종 투쟁을 추진함에 따라 산업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