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신입사원의 과로 자살 파문으로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의 대표이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덴츠의 이시이 다다시(石井直)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신입사원의 자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다음달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덴쓰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고회사로, 관련회사까지 포함하면 종업원수가 4만7천여 명이나 된다. 대형 광고와 이벤트를 도맡아 하는 곳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작년 12월25일 그해 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여·사망 당시 만 24세)가 도쿄의 사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불법적인 장시간 근로와 악명높은 사내 분위기 등이 알려졌다.
다카하시 씨는 작년 10월 9일∼11월 7일 약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 중간에 17분가량 회사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근무를 한 적도 있다. 과로가 계속되자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복해 토로했다.
이시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입사원의 과중한 노동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기업 풍토의 나쁜 면에 대해 손을 쓰지 못했다"며 "다카하시 마쓰리 씨의 명복을 빌며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덴쓰는 이날 다카하시 마쓰리 씨에 대해 '파워 하라'가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파워 하라'는 '파워 해러스먼트'(power + harassment)를 줄여 표현한 신조어다. 직장이나 일터에서 상사 등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다.
이시이 사장의 사퇴 발표는 이날 도쿄(東京) 노동국의 조사 결과 중간 발표 이후 나왔다. 도쿄 노동국은 이날 덴쓰 법인과 다카하시 씨의 상사였던 간부 1명을 노동기준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국은 내년에도 노무 담당자들이 과중노동 지시에 관여했는지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노동국 관계자는 입건 대상자가 십수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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