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주택 매매시장에 냉기류가 올해 초봄에도 지속, 전남을 제외한 전국의 주요 시 ·도의 주택매매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계를 대상으로 3개월 후에 주택매매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를 조사한 '주택매매가격 전망 지수'가 89.5로 전 저점인 지난달 2월(89.8)보다 낮게 나타났다.

   
▲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계를 대상으로 3개월 후에 주택매매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지를 조사한 '주택매매가격 전망 지수'가 89.5로 전 저점인 지난달 2월(89.8)보다 낮게 나타났다./kb국민은행

전고점이 지난해 10월, 113.1에 비해 무려 23.6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청약시장과 주택담보대출 등의 주택시장 규제와 탄핵정국 등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 전남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8.5로, 전월보다 2.0포인트 오르며 전국 시 ·도 중에서 유일했다. 지난해 강세를 지속하던 부산과 세종은 지수가 각각 95.2, 98.2로, 전월 강보합에서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의 경우 작년 11월 매매가격 상승(0.3포인트)에다 거래량(2.5포인트)도 늘어난 데 기인한다.

kb국민은행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2000개 넘는 부동산중개업계를 대상으로 현장 체감도를 지수로 표시한 것으로  향후 3개월 뒤에 매매가격이 현재보다 오를 것인지, 보합인지, 내릴 것인지를 추정한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할 것으로 진단하는 비중이 큰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86.8(11월 95.5) ▲경기 90.4(97.6) ▲인천 87.7(100.6) ▲부산 95.2(106.3) ▲대구 82.3(83.8) ▲광주 93.0(95.8) ▲대전 104.5(109.3) ▲울산 82.2(91.2) 등이다.

지난해 9월 전망지수가 120.8까지 올라갔던 세종도 98.2로, 11월의 105.6보다 눈에 띄게 급락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전남의 아파트 매매가격(지난달 기준)은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는 전달인 10월보다 0.11% 뛰었다. 

한국감정원 측은 “전남의 상승세가 작년 12월 개통한 수서발고속철도(SRT)와 호남고속철도(2단계) 등 광역교통망 확대 호재로 인해 이어지면서 매매·전세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전남의 전월대비 매매가 추이(매년 12월 기준)는 ▲2013년 -0.10% ▲2014년 -0.21% ▲2015년 0.11% 등으로, 앞서 2014년까지 보이던 연말 하락세가 2015년 반등했다. 

이는 2015년 당시 전남이 ▲나주혁신도시 이전 본격화 ▲광양 칠성·덕례·용강지구 등 택지개발 활기 등 호재로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진단된다.

   
▲ 올해 공급 예정 아파트 물량을 보면 내륙에서는 전남이 가장 적은 수를 분양한다./자료=부동산114


임희열 KB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장은 “전국적으로 매매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2017년 봄 전남의 전망지수가 유일하게 상승한 것은 두 가지 이유다”라며 "기존 주택의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나 신규 물량이 적고 매매가나 분양가도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느낀데 따른다"고 밝혔다. 

전남은 신규 분양물량이 적은 지역이다. 부동산114에 의하면 작년 한 해 동안 전남에는 1만328가구(임대아파트 포함)가 분양됐다. 전국적으로 45만3663가구가 분양됐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적은 수준이다.

올 한 해는 1388가구 분양에 그칠 예정으로, 전북(8993가구), 경북(7438가구), 대전(6449가구), 세종(3568가구) 등보다 현저히 낮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제일 적다.

신규 공급물량이 준데다 타 지역에 비해 평균 분양가가 낮아 외부로부터 투자수요가 유입, 지역 주택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가 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임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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